Time
2014.04.03 ~ 2014.04.29
이원철

⦁전시정보

 전시제목 : < T I M E >

전시작가 : 이 원 철

전시기간 : 2014년 4월 3일 ~ 29일

초대일시 : 2014년 4월 3일 오후6시

작가와의 대화 : 2014년 4월 19일 오후4시

 

⦁전시서문

 

시간 여행자의 시선 - 바늘이 사라진 시계가 있는 풍경

 

미재 김원숙 (미학자/예술비평가)

인간은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사진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시간을 기록할 수 있을까?

이번 작업의 주제는 ‘시간 Time'이다. 시간의 문제는 인간 존재에 관한 궁극적 물음이며 인간의 가장 오래된 욕망에 관한 자각이다. 이원철 작가는 <TIME>시리즈를 통해 유동적인 시간 개념과 조형적 지속의 개념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원철 작가의 사진적 궤적은 ‘현상 너머의 실재에 대한 탐구’로 정의할 수 있다. <The Starlight> 시리즈에서는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는 풍경의 요소를 구현했으며, 호주 유학 시절 무덤시리즈 작업인 <Unfinished...>를 보여주었고 귀국 후 천년 이상 된 전국의 고분을 찾아다니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사유를 담고자 했던 작가가 이번에는 <TIME> 시리즈 작업을 내어 놓았다. 사실상 일련의 <Unfinished...>시리즈와 <The Starlight>시리즈는 시간의 축으로 관통되며 이번 <TIME>시리즈 작업으로 이어진다.

시간은 빛의 흐름이고 빛은 시간의 흔적이다. 인간의 눈은 빛을 축척할 수 없지만, 사진은 카메라 셔터의 노출 제어를 통해 흐르는 시간의 연속을 빛으로 축척한다. 또한 장 노출의 특성상 무거운 색감과 조용한 프레임의 이미지들이 마음을 움직이는 시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물을 인식하는 시간이 빛의 물리성을 초월해 인간의 정신성에 가 닿는다. 이번 <TIME> 시리즈가 이미지와 문화사적 맥락에서 그리고 개념적 깊이와 형식적 실행의 차원에서 미학적 의미를 획득하는 지점이다.

작가는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시계가 있는 장소를 장 노출 기법으로 사진에 담았다. 시계는 무질서 속의 질서의 리듬을 부여하려는 인간 문명사의 산물이며, 시간을 소유하고자 한 인간의 도구이자 사멸의 존재가 품는 불멸과 영원에 대한 욕망의 대체물이다. 또한 시계는 인류 역사상 권력과 종교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원철의 방법론은 사진이 이미지 재현을 넘어 실재로의 비약에 관한 기록 가능성에 대한 물음이다. 그의 사진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똑딱똑딱... 쉼 없이 흐르는 초침, 분침, 시침의 시계바늘, 오가는 사람들,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의 불빛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이원철의 사진에는 부재를 통한 존재증명과 침묵의 소리가 담겨있다. 움직이는 모든 것이 사라진 풍경은 일상에서 비일상적 시간으로 전이되는 순간이다. 그의 작업에는 현대 문명의 엄숙한 위엄이 드러나지만 쓸쓸한 허무적 분위기도 묻어난다. 그의 사진들은 속도에의 숭배를 부추기는 문명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사라져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을 통해 스쳐 지나는 먼지같은 존재에 대한 아련한 연민을 역설하고 있다.

바늘이 사라진 시계가 있는 거리 풍경은 감각적 재현을 넘어 시간과 기억, 존재와 실재, 가상과 욕망, 사라짐과 지속, 순간과 영원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우리를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이원철 작가의 바늘이 사라진 시계가 있는 풍경은 시계(시간을 측정하는 모든 단위의 상징)로 분절되고 측정가능한 일상의 객관적, 물리적 시간인 크로노스(χρόνος)를 넘어 의미화된 주관적, 심리적 시간 다시 말해 각성과 깨달음의 질적 시간인 카이로스(καιρός)에 관한 사진적 이미지의 실험 작업이다.

우리는 모두 시간 여행자다.

시간의 실재성을 향해 구체적 체험들로 이끄는 열려진 작품 앞에 고요히 멈추어 서서 주어진 짧은 생의 한 때를 돌아보고 놀라운 깨달음의 순간, 카이로스(καιρός)의 시간을 마주해 보시길 기대한다. 세월 속에 스며든 시간은 현재의 의미를 확장하고 또 다른 내일을 여는 힘이 될 것이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작가약력

 원 철

학력

2007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 전공 졸업

2002 RMIT University, Photography 전공 졸업

1999 서울예술대학 사진전공 졸업

개인전

2014 ‘TIME’ – Space22 (서울)

2009 ‘Industrial Starlight’ – 갤러리 진선 (서울)

2007 ‘The Starlight-경주’ – 갤러리 진선 (서울)

2006 ‘Epiphanie Landscape’ – 가나포럼스페이스 (서울)

2005 ‘교차하는 시선’ (2인전) – 대림미술관 (서울)

2004 ‘The Starlight’ - 갤러리 룩스 (서울)

단체전 120여회

수상, 수혜 및 레지던시

2014 영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영은미술관)

2013 해외거점예술가파견 프로그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2 문예진흥기금 수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2 Project Space in Beijing (캔 파운데이션)

2010 장흥아뜰리에 입주 (가나아트 갤러리)

2009 SeMA 전시지원 작가 선정 (서울시립미술관)

2009 포스코 스틸아트어워드 본선작가상 (포스코 청암재단)

2008 중앙미술대전 올해의 작가 선정 (중앙일보)

2008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수상 (송은문화재단)

2007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서울시립미술관)

2006 문예진흥기금 수혜 (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