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개요
전시명: 잃어버린 마을, 잊혀진 사람들
참여 작가: 구호준, 오유빈, 이주연, 최윤석
전시 기획: 황승택,진희원
전시 장소: SPACE 22 익선 (서울시 종로구 익선동 46 호텔 다다 B1)
전시 기간: 2020년 2월 23일 (일) ~ 3월 8일 (일)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
전시 오프닝: 2020년 2월 23일 (일) 오후 3시
기획 의도
“잃어버린 마을, 잊혀진 사람들”은 국내 외 대학생 및 고등학생들이 모여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제주 4.3 사건 유적지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낸 프로젝트입니다.
“제주도엔 왜 무덤이 많지?”
우연히 던진 질문 하나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질문의 답을 찾던 학생들은 1947년 4월 3일 이후 7년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3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희생된 제주 4.3 사건이라는 역사와 마주하게 됩니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함께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어두운 역사의 흔적을 기록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우리는 잃어버린 마을과 잊혀진 사람들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1947년 3월 1일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가 시작되지 않았더라면,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커다란 표석 대신, 아름다운 제주 시골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표석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정확하지 않은 주소와 어렵게 찾은 자료를 들고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안내 표지판조차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길을 잃고 헤매길 수차례 반복한 끝에 우리는 찾아 헤매던 표석과 마주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 그곳에 있었다는 흔적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습니다. 크고 무거운 표석만이 그 자리를 대신 지키고 있었습니다.
제주도 곳곳에 숨어있는 표석들은 잃어버린 마을을 상징하기도 하고, 때론 그곳에서 희생된 마을 주민들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표석 안에는 마을의 역사가 담겨 있었고,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제주 4.3 유적지는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찾기 쉽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적지를 찾아와 제주 4.3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길 바라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잃어버린 마을, 잊혀진 사람들”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제주 4.3 사건에 대해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제주 4.3 사건은 더 이상은 감추고 싶은 역사가 아닌 모두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로 남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