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Composition
2024.02.06 ~ 2024.02.27
김미자, 이수철, 이재선

D Compositon      - 이수철

 

1957년에 미국의 과학자 Russell Kirsch(러셀 커쉬1929-2020)가 스캐너로 자신의 아들인 Walden31,000개의 픽셀로 스캔한 사진은 픽셀로 이루어진 최초의 사진이 되었다.

그리고 1975년 스티븐 새슨과 그의 동료는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을 알리는 이 카메라는 디지털이미지의 처리 및 압축 기술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사진의 디지털화를 통한 과정과 생산에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예술적 매개체로 지난 수십여 년 동안 디지털기술은 발전해 왔다. 디지털기술을 사용해서 만든 모든 작품이 미학을 반영하거나 그것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진작품 들은 디지털매체를 통해 전시되는 어떤 기본적인 특성들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종류의 조작과 예술 형식의 긴밀한 결합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 한 이런 특성들은 다른 매체들 사이의 구별을 모호하게 할 수 있다. 사진, 영화, 그리고 비디오는 항상 조작을 내포하지만 디지털미디어에서 조작의 본질은, 항상 존재하는 것의 실제가 끊임없이 의문시된다는 점에서 더 돋보인다. 복제와 원본 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몽타주를 통한 재맥락화라는 과정은 디지털매체의 전반적인 특징이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는 기본적인 디지털사진의 도구들을 사용한 방식과,  A.I를 사용하여 이미지를 구성하는 방식 그리고 이미지에 직접 드로잉을 하는 방식등 가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혼합한 2차원적 Mixverse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디지털사진이 기존의 아날로그사진과 대비하여

가장 큰 차이라고 하면 화면의 구성일 것이다. 기존의 필름에 담아낼 수 없었던 다양하고 화려한 형식의 몽타주를 통해 처음 디지털합성 사진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확장된 사진의 영역과 사진적 표현의 자유를 쟁취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결국 화려한 테크닉으로 만들어진 사진들은 이제 우리 눈에 익숙해져 버렸다. 사유할 수 있는 사진은 아날로그이든 디지털이든 그 유효성과 유통기한은 도구의 무한사용으로 인해 복잡해진 사진보다는 좀 더 생명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들은 공간을 촬영하고 그 촬영한 장소에서 바라본 장소에서 다시 촬영하여 공존할 수 없는 시점을 디지털이라는 변수로 보여주고 있지만, 설명하지 않고 그냥 바라보면 그냥 단순히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시점이 다른 사물들이 배치된 책가도는 사물을 통해 한 사람의 시간의 경과와 책장을 통해 그의 관심사를 살펴볼 수 있으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A.I도 등장한다. 디지털이라는 강력한 사진 도구를 사용함에도 이 사진들은 화려하고 다양하게 보여지지는 않는다. 디지털이 표현할 수 있는 색다른 컬러와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사진은 아니지만, 필요한 만큼 잘 절제된 이미지로 상상력 없이는 감상할 수 없는 사진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