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개요
기억과 동화된 내면의 흔적을 추상사진으로 표현한 한정옥의 첫 개인전 [색과 면 누설되다]가 7월 15일부터 29일까지 강남에 위치한 스페이스22에서 진행된다. 이번 작업에서 한정옥은 사람들의 기억을 ‘색'으로 대체한다. 그리고 관계에 있어 은닉하고 싶은 감정을 촬영한 수십 장의 사진을 결합시켜 형태를 없애고 사라지기 직전의 흔적만 ‘면’으로 누설시킨다. 이윽고 사물이 가진 고유한 컬러가 기억 속 관계된 사람을 대체하면서 일상의 모든 장면에서 감정을 수집하고, 색과 면으로 표출시켜 본다. 마치 한 편의 색면추상화 같은 이번 작품으로. 이번 전시는 사진매체의 다양한 미술적 가능성도 모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면의 정서를 회화적으로 시각화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작가노트
모호한 색, 면과 분명하지 않은 경계선이 나의 작품의 특징이다.
현실 사실 등의 재현보다는 구체적인 형상을 지우고 평면과 색으로
그리고 모호한 선으로 표현하였다.
모호한 색과 면은 사람들이 본인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말하며
분명하지 않은 선이나 곡선은 사람들이 본인의 의도를 드러내는 것을 표현하였다.
숨기고 싶은 감정, 드러내려는 의도, 즉 은닉과 누설이다.
앵글을 확대하여 구상의 지표는 사라지게 하였고
색과 면 선으로 인물에 대한 감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에 따라 그 특정인을 떠 올린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관계된 주관적인 감정의 발로이다.
분명하지 않은 경계선 모호한 색 직선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조형미.
부재한 사물과 만나는 모호함은 분명한 의미를 내세우지 않기에
모든 것이 그 의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