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Forest
2026.02.04 ~ 2026.02.26
이영숙

작가노트_이영숙


Winter Forest

 

겨울숲이 적막해지는 이유는 숲을 찾아오는 어떤 존재의 고단함을 위로해 주기 위함이다.

 

해마다 겨울이 시작될 무렵 내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과 대숲이 있는 곳으로 떼를 지어 지어 이동해 오는 새들이 있다.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며 살던 곳을 떠나, 해마다 먼 이방의 하늘 아래로 날아와

추운 겨울을 지내고 봄이 오면 돌아간다.

 

먹이 사냥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해 질 무렵 대숲으로 돌아와

어두워지는 저녁 하늘에 그려내는 그들만의 생존의 무늬는 아름답고 신비롭다.

 

그것은

짧은 순간 빛나고 떨어지는 봄날의 벚꽃이고, 가을바람에 날려 흩어지는 나뭇잎이다.  

모였다 흩어지고, 솟아올랐다 추락하듯 하강하는 그들의 몸짓은

삶에의 강렬한 투신이고,

그리운 곳을 향한 꿈의 되새김질이다.  

 

적막해지기 위해

겨울 숲은 숨을 참는다.

최대한 몸을 꼿꼿이 세운 채

잠을 청하러 스며든 그들의

언 발을 견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