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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서울로
2020-06-09-2020-07-09
임응식
 
 

■ 전시 소개

SPACE22는 한국사진의 선구자, 임응식사진전을 개최한다. 오랜만에 임응식작가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는 자리다. 임응식이 부산에서 활동하던 시기인 1946년부터 서울로 정착하는 1960년 이전까지의 작품을 선별한 이번 전시, <부산에서 서울로>는 전시와 함께 작가의 사진 세계를 촘촘히 정리한 사진집이 ‘이안북스’에서 출판 된다. 

임응식의 회고전은 회갑이 되던 해인 1972년 서울, 1973년 부산에서 순회전으로 개최되었다. 1982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사진작가로는 최초로 대규모 개인전이 열렸다. 그리고 2011년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리며, 그의 작품세계를 촘촘히 정리하였다. 이번 전시는 세 번의 회고전에서 심도 있게 조명하지 못했던 1940~60년대 임응식의 사진에 초점을 맞추었고, ‘부산과 서울’로 구획된 사진적 시·공간을 통과하며 임응식 사진의 의의를 살핀다. 빈티지 프린트와 모던프린트 52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2012년 회고전 이후 사실상 가장 큰 규모의 개인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평론가 최연하는 임응식의 사진에서 눈여겨볼 지점으로. ‘살롱사진에서 생활주의 리얼리즘사진’으로 넘어가는, 시기상으로 해방공간에서부터 1960년대까지의 변화에 주목한다. 부산이 고향인 임응식의 사진 세계는 공간적으로 부산과 서울로 나뉘고, 미학적으로 ‘살롱사진’과 ‘생활주의 리얼리즘’사진으로 구획을 지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전쟁 중이거나 폐허에서 복구 중인 부산과 서울의 지정학적인 특성을 드러내고, 당시의 시대상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최연하는 또한, 임응식의 거리사진(Street Photography)을 두고, “부산과 서울의 거리사진은 거칠고, 소란스럽고, 위태롭고, 어지러운 당시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쟁 통의 거리는 소음과 울음과 웃음이 뒤섞여 삶의 진창 한가운데에 서 있게 한다. 임응식의 거리 사진 속에서는 회화적 구도와 드라마틱한 사진의 효과보다 다만 생생한 현장에 깊숙이 파고들어, 사진 속에 한때 살았던 이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존재론적인 질문만 자꾸 던지게 한다. 한국사진사에서는 잘 조명이 되지 않았던 임응식의 거리사진은 임응식이 주창한 ‘생활주의 리얼리즘’과 함께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임응식의 <求職(구직)>(1953)이 밀착프린트(contact print)와 함께 선보인다. 이 작품의 촬영 연도를 두고 그간 논란이 있었는데, <구직>은 작가가 1953년도에 ‘미도파건물’(이 건물은 1954년에 그 유명한 ‘미도파’백화점으로 바뀐다.)앞에서 촬영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 사진에 대한 관심이 적더라도 임응식의 한 장의 사진, <求職(구직)>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사진의 대표격이 되었는데 전시장에서 빈티지 프린트로 감상할 수 있다.

이안북스의 김정은대표는 <부산에서 서울로> 전시와 출판에 앞서, “한국사진의 거목이자 사진운동가, 실천가였던 임응식의 노정을 재평가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여기에는 임응식 사진가의 촘촘한 기록의 실천이 선행되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 작가소개

임응식 (林㒣植 1912~2001)
“임응식은 생전에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선구자’, ‘사진계의 살아있는 역사’, ‘한국사진의 대부’, ‘한국 현대사진의 선구자’ 등 다양한 헌사를 받아왔다. 실제로 그는 일제강점기부터 사진가로서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진단체를 결성하여 사단(寫壇) 형성에 힘써온 행정가이자 교육자, 평론가로 활동해오면서 우리나라 사진제도의 기틀을 형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임응식은 한국사진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활동해온 사진가였으며, 그의 활동 자체가 한국사진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임응식 소개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