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ogether
2015.09.16 ~ 2015.10.07
미연

■ 전시개요

• 전시명 : 미연개인전 <Alone Together>
• 전시기간 : 2015년 9월 16일(수) ~ 2015년 10월 7일(수)
• 전시오프닝 : 2015년 9월 16일(수) 6~8pm
• 관람시간 : 월~토 11:00~19:00 | 공휴일 휴관
• 작가와의 만남 : 2015년 9월 19일(토)  4~5:30pm  SPACE22 세미나룸

 

■ 작업노트
얼론 투게더. 10여년동안 주로 여행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이10여년은 철학과 동양사상에 경도한 시기였다. 보따리를 푸는 것처럼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이 무엇에 반응했는지, 그리고 빛이 그것을 어떻게 그려주었는지, 무의식이 만난 이미지를 담은 필름을 현상한다.
영상은 암실작업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그 자체의 생명을 얻게되고
나는 그 작품들을 통해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조금씩 알게 된다.
내게 있어 사진은 대답이 아니고 질문이다. ‘언제 어디서’ 는 이 시리즈에선 중요하지않다. 그래서 캡션이없다.
얼론은 하나의 나. 투게더는 수많은 나. 하나의 나는 수많은 나를 포함하고 있고,
수많은 나는 하나의 나의 여러 측면이다.

-------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를 분리시키는 사진
 『Alone Together』 를 보고 알게 되는 것은, 모든 사진에 사람이 비치고 있다는것, 그러나 그 인물들은 평소 우리들이 사람과 상대할 때의 거리로 찍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것이다. 그 것의 불가사의가 아까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많은 사람의 모습이 멀리에 있어서 아주 작다. 물가나 하늘이나 바위등, 사람이 없는 공간이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처음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이 생각하지만, 잘 보면 그 일각에 우두커니 사람의 모습이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 찍혀진 것도 있지만, 그것들은 포커스가 제외되어, 상이 흐릿하다. 수중에 뛰어드는 사람이나, 주행중의 차에 타고 있는 사람 등,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상이 흔들려서 흐릿한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 느낄수 있는 것은, 미연에게는 인간의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하려고 하는 관심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투명한 포자와 같이 가볍게 해, 공중에 뜨게 하려고 하고 있다. 그것은 거리에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다중노광한 사진에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다. 사람들의 모습이 겹치고, 윤곽이 녹아서, 등가인 존재로서 풍경 안에 뒤섞여 혼잡하다.
 바다나 하늘이나 암석군이 크게 차지하고 있는 사진이 많이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것에 삼켜지고 있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그것은 거리를 두면서도, 그 인물들에게 눈을 집중시켜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뾰족한 바위 위에서 양산을 쓰고 있는 사람. 하늘 높이 올라간 비치볼을 바다에 서서 받으려고 하는 남자들. 흰 뱃길의 흔적을 그리며 선회하는 보트를 탄 2인조…….
 미연은 그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지그시 응시하고, 찍혀진 그들도 또한 우리들은 알수 없는 먼 무엇인가를 응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검은 실루엣이 되어서 나열해 있는 사진에서도 같고, 그들의 시선은 한곳에 쏟아지고 있다.
 서문에서 미연은 이렇게 쓰고 있다.
   「군중속에 있으면, 나는 사라져버린다.
“수많은 나”, “큰 나”,의 안으로.」
“나”가 사라져 버리는 것은 우려가 아니고, 오히려 그 상태를 받아 들이려고 하는 것을 느끼지만, 이 말에 접했을 때, 한 생각이 내 마음에 떠 올랐다.
어쩌면 이 감각은 그녀가 사진을 통해서 안 것은 아닐까라고―.
 뭔가를 지그시 응시할 때, 사람은 응시하는 그것 안에 들어가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대상물과 하나가 되고, 자신이 사라져 가는 감각을 맛보게 된다. 시선이 향해진 대상은 작으면 작을수록, 바늘구멍을 빠져 나가는 것 처럼 보는 집중도는 높아지고, “나”의 소멸은 달성되는 것이다.
 사진을 찍다, 라는 행위는, 찍혀진 대상을 되풀이 해서 보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그 반복에 의해, “나”에 고집하는 자신에게서 해방되어, 세계에 향해 걷기 시작하는 감각을, 기쁨으로서 몸에 새기게 된다.
사진이 근원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 특질을, 미연은 『Alone Togher』 에 있어서 하나의 사상으로서 제시하고 있다.
오오타케 아키코(소설가,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