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소란
2024.06.27 ~ 2024.07.11
유별남
보아야 할 것이 있다면 보일 것이고 보기 싫으면 돌아서면 된다.
모두 선택은 자신에게 있는데 다들 보이는 것을 탓하기만 한다.
아픔도 고통도 느껴야 거부할 수 있고
상상해 보세요 속의 기쁨은 그 실체를 즐기지를 못한다. 상상할 뿐.
청춘 때 읽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오직 사랑, 슬픔, 권총, 자살이라는 단어 몇개만을 남기고
천상의 신화가 되어 우리의 기억에 남는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 실체가 사라지고 응축된 메타포로 남아 어두운 동굴 속을 더듬듯 모호한 형태로 기억된다.
그리고 변형되고 해체되고 재구성된다.
내 앞에 있는 이 형상들은 그 무엇으로 인해 이렇게 보이고 있을까?
그 실체는 그 누구에게라도 동일할 텐데, 보아야하고 겪어야 한다.
그 흔들림의속에는 , 그 아래에는 누군가의 희노애락이 쌓여 둔덕을 만든다.
삶은 그렇게 쌓여져 간다.
많은 시간을 외부의 대상에 대하여 집요한 관심만을 보이다가 2년만에 풀어놓는 이번 전시는
사진의 형식과 내용이 이전의 작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언정 특별한 주제와 이야기가 없이
스스로 풀어헤쳐버린 감정으로 만들어진 사진들을 통해 보임이 아닌 보여지는 것을 찾기를 바라는 작가의 물음입니다.